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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덕 있는 자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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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 있는 자들에 대하여

늘어지고 잠든 감각에 대고 말하려면 천둥과 하늘의 불꽃놀이를 써야 한다.

그러나 아름다움의 목소리는 나직이 말한다. 그 목소리는 가장 깨어 있는 영혼 속으로만 살며시 스며든다.

오늘 내 방패가 나직이 떨며 웃었다. 그것이 아름다움의 거룩한 웃음이요 떨림이다.

덕 있는 자들이여, 오늘 내 아름다움이 그대들을 두고 웃었다. 그리고 그 목소리가 내게 이렇게 들려왔다. "저들은 아직도…… 값을 받으려 한다!"

덕 있는 자들이여, 그대들은 아직도 값을 받으려 한다! 덕의 대가로 보상을, 땅의 대가로 하늘을, 그대들의 오늘의 대가로 영원한 것을 받고 싶은가?

그런데 이제 그대들은, 보상을 내주고 값을 치러 주는 자는 아무도 없다고 내가 가르친다 해서 내게 성내는가? 진실로, 나는 덕이 그 자체로 제 보상이라는 것조차 가르치지 않노라.

아, 이것이 나의 슬픔이니, 사람들은 사물의 밑바닥에 보상과 벌을 거짓말로 심어 넣었고, 이제는 그대들 영혼의 밑바닥에까지 심어 넣었다, 덕 있는 자들이여!

그러나 내 말은 멧돼지의 주둥이처럼 그대들 영혼의 밑바닥을 파헤치리라. 나는 그대들에게 보습이라 불리리라.

그대들 밑바닥에 숨은 것들은 모두 빛 속으로 드러나야 하니, 그대들이 파헤쳐지고 부서진 채 햇볕 아래 누워 있을 때면 그대들의 거짓도 그대들의 진리에서 가려져 있으리라.

그대들의 진리는 이렇기 때문이다. 그대들은 복수, 벌, 보상, 응보라는 말들의 더러움에 손대기에는 너무 깔끔하다.

그대들은 어머니가 제 아이를 사랑하듯 그대들의 덕을 사랑한다. 그러나 어머니가 제 사랑의 값을 받으려 했다는 말을 언제 들어 보았는가?

그대들의 덕, 그것은 그대들이 가장 사랑하는 자기다. 그대들 안에는 고리의 목마름이 있으니, 다시 제 자신에게 이르기 위해 모든 고리는 몸부림치며 돌고 돈다.

그리고 그대들의 덕이 이룬 일은 모두 꺼져 버린 별과 같아서 그 빛은 언제나 아직 길 위에서 떠돌고 있으니, 그 빛이 더는 길 위에 있지 않게 되는 때는 언제일까?

그렇게 그대들의 덕의 빛은 일이 이루어진 뒤에도 아직 길 위에 있다. 이제 그 일이 잊히고 죽었다 한들, 그 한 줄기 빛은 아직 살아서 떠돈다.

그대들의 덕이 낯선 것이나 살가죽이나 덮어 가리는 외투가 아니라 그대들의 자기일 것, 덕 있는 자들이여, 이것이 그대들 영혼의 밑바닥에서 나온 진리다!

그러나 채찍 아래에서 일으키는 경련을 덕이라 부르는 자들도 분명 있다. 그리고 그대들은 그런 자들의 비명에 너무 많이 귀를 기울였다!

또 제 악덕이 삭아 가는 것을 덕이라 부르는 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증오와 질투가 한번 팔다리를 쭉 뻗고 드러누우면 그들의 '정의'가 기운을 차리고 잠이 덜 깬 눈을 비빈다.

또 아래로 끌려 내려가는 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악마가 그들을 끌어당긴다. 그러나 가라앉으면 가라앉을수록 그들의 눈은, 그리고 제 신을 향한 갈망은 더욱 이글거리며 빛난다.

아, 덕 있는 자들이여, 그런 자들의 외침도 그대들의 귀에 닿았다. 내가 아닌 것, 바로 그것이 내게는 신이요 덕이다!

또 돌을 싣고 비탈을 내려가는 수레처럼 무겁게 삐걱거리며 오는 자들이 있으니, 그들은 위엄과 덕을 입에 달고 살며 제 바퀴의 굄목을 덕이라 부른다!

또 태엽을 감아 놓은 흔한 시계 같은 자들이 있다. 그들은 째깍째깍 소리를 내며, 사람들이 그 째깍째깍을…… 덕이라 불러 주기를 바란다.

진실로, 이런 자들은 내 기쁨이다. 그런 시계를 찾아내면 나는 내 조롱으로 그 태엽을 감아 주리라. 그러면 그것들은 감기는 동안에도 내게 가르랑거려야 하리라!

또 한 줌의 정의를 뽐내며 그 정의를 위해 모든 것에 불경한 짓을 저지르는 자들이 있으니, 그리하여 세상은 그들의 불의 속에 잠겨 익사하고 만다.

아, 그들의 입에서 '덕'이라는 말이 얼마나 고약하게 흘러나오는가! 그리고 그들이 "나는 바르다"라고 말하면, 그 말은 언제나 똑같이 "나는 벼른다!"로 들린다.

그들은 제 덕으로 적들의 눈을 후벼 파내려 한다. 그리고 그들이 스스로를 높이는 것은 오직 남을 낮추기 위해서다.

또 제 늪 속에 앉아 갈대숲 사이로 이렇게 지껄이는 자들이 있다. "덕, 그것은 늪 속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다."

"우리는 아무도 물지 않으며, 물려고 하는 자는 비켜 간다. 그리고 모든 일에서 우리는 남이 우리에게 쥐여 주는 의견을 따른다."

또 몸짓을 사랑하여, 덕이란 일종의 몸짓이라고 생각하는 자들이 있다.

그들의 무릎은 언제나 경배하고, 그들의 손은 덕을 기리는 찬송이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은 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또 "덕은 필요하다"라고 말하는 것을 덕으로 여기는 자들이 있다. 그러나 속으로 그들이 믿는 것은 경찰이 필요하다는 것뿐이다.

또 인간에게서 높은 것을 보지 못하는 어떤 자는 인간의 낮은 것을 너무 가까이서 보는 것을 덕이라 부르니, 그렇게 그는 제 사악한 눈길을 덕이라 부른다.

또 어떤 자들은 누가 자기를 북돋워 일으켜 세워 주기를 바라며 그것을 덕이라 부르고, 또 어떤 자들은 누가 자기를 때려눕혀 주기를 바라며…… 그것 역시 덕이라 부른다.

이렇게 거의 모두가 자기도 덕에 한몫 끼어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적어도 누구나 '선'과 '악'에 관해서만큼은 감식가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차라투스트라가 온 것은 이 모든 거짓말쟁이와 바보들에게 "그대들이 덕에 대해 무엇을 아는가! 그대들이 덕에 대해 무엇을 알 수 있겠는가!" 하고 말하려 함이 아니었다.

그것은 오히려, 벗들이여, 그대들이 바보들과 거짓말쟁이들에게서 배운 낡은 말들에 지치게 하려 함이었다.

'보상', '응보', '벌', '정의 속의 복수' 같은 말들에 지치게 하려 함이었다.

"어떤 행위가 선한 것은 그 행위가 자기를 버렸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데 지치게 하려 함이었다.

아, 벗들이여! 어머니가 아이 안에 있듯 그대들의 자기가 행위 안에 있기를. 이것이 덕에 대한 그대들의 말이 되기를!

진실로, 나는 그대들에게서 백 가지쯤 되는 말과 그대들의 덕이 가장 아끼는 장난감들을 빼앗았고, 그래서 이제 그대들은 아이들이 성내듯 내게 성낸다.

아이들이 바닷가에서 놀고 있었는데, 파도가 밀려와 그들의 장난감을 깊은 곳으로 휩쓸어 가 버렸다. 그래서 이제 아이들은 운다.

그러나 바로 그 파도가 그들에게 새 장난감을 가져다주고, 알록달록한 새 조개껍데기를 그들 앞에 쏟아 놓으리라!

그렇게 그들은 위로를 받으리라. 그리고 벗들이여, 그대들도 그들처럼 그대들 몫의 위로를 받으리라. 알록달록한 새 조개껍데기도!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