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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일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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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본에 관하여

이 책은 프리드리히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1883~1885)를 독일어 원전에서 직접 옮긴 완역본입니다. 19세기의 원래 철자(Theil, gieng, Räthsel 같은)를 그대로 둔 퍼블릭도메인 독일어 전자 텍스트를 저본으로 삼았습니다. 영어 번역(토머스 커먼, 1909)은 뜻이 막히는 자리에서 대조하는 데만 썼습니다.

서설과 네 부 80편, 원문 3,471문단을 한 문단도 합치거나 쪼개지 않고 옮겼습니다. 노래와 시는 행의 수까지 원문과 같습니다.

저본을 바로잡은 곳

저본 전자 텍스트에는 인쇄본을 기계로 읽어 들이면서 생긴 듯한 오자가 곳곳에 있습니다. 옛 철자 'gieng'(갔다)이 'gierig'(탐욕스럽게)로 찍힌 자리, 움라우트가 빠진 낱말, 같은 절 번호가 두 번 나오는 자리 같은 것들입니다. 모두 앞뒤 문맥에 따라 바로잡아 옮겼고, 본문에 따로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말투에 관하여

이 책의 인물들은 차라투스트라부터 성자, 난쟁이, 왕들, 나귀까지 모두 서로 해라체로 말합니다. 독일어의 du와 ihr는 서사시와 성서에서 신과 인간, 왕과 거지가 똑같이 쓰는 너나들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존댓말도, 말의 등급이 바뀌는 자리도 없습니다.

2인칭은 「그대」와 「그대들」로 옮겼습니다. 「너」는 서설에서 어릿광대가 줄타기 광대를 조롱하는 한 자리에만 씁니다.

차라투스트라가 「나는 가르치노라」, 「나는 사랑하노라」처럼 1인칭으로 선포할 때만 「-노라」를 썼습니다. 가르침 전체를 예스러운 어미로 덮으면 선포가 선포로 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로만 옮긴 말

책 전체를 꿰는 말은 한 가지로만 옮겼습니다.

  • Übermensch는 흔히 '초인'으로 옮겨 온 말이지만 위버멘쉬로 소리를 옮겼습니다. 인간 위에 군림하는 자가 아니라 인간을 넘어서 건너가는 자라는 뜻이 '초인'에서는 잘 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 der letzte Mensch → 마지막 인간, Untergang → 몰락(해가 지다와 같은 말), Wille zur Macht → 힘에의 의지, ewige Wiederkunft → 영원회귀, Geist der Schwere → 중력의 영, der grosse Mittag → 위대한 정오.
  • Lust는 「기쁨」으로, Wollust는 「쾌락」으로 갈랐습니다. 「모든 기쁨은 영원을 원한다」의 기쁨과 「세 가지 악」의 쾌락은 다른 말입니다.
  • Mitleid는 「동정」, Erbarmen은 「연민」입니다.

되풀이되는 노래와 후렴은 흐름이 달라도 글자 하나 다르지 않게 맞췄습니다. 편마다 끝을 맺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제3부와 제4부에 두 번 나오는 한밤의 노래, 「일곱 개의 봉인」의 후렴이 그렇습니다. 각 부 머리의 표어는 앞선 편의 구절이어서, 본문과 같은 글자로 옮겼습니다.

성경의 말

니체는 루터 성경의 말투를 비틀어 예언서처럼 썼습니다. 비튼 자리에는 한국어 성경(개역)의 낱말을 빌려, 원문의 독자가 느꼈을 비틀림이 우리말에서도 보이게 했습니다. 알아보지 못하면 뜻이 뒤집히는 몇 곳에만 각주를 달았습니다.

그 밖에

  • 각주 34개는 모두 옮긴이가 붙였습니다. 고유명사, 성경과 괴테를 비튼 자리, 처음 나오는 몇몇 개념어만 밝혔습니다. 철학적 해설이나 상징 풀이는 달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독자의 몫입니다.
  • 니체의 말놀이는 우리말 말놀이로 살리려 했고, 그럴 수 없는 자리에는 원문을 괄호 안에 함께 적었습니다.
  • 니체가 즐겨 쓴 줄표는 뜻에 따라 쉼표나 말줄임표로 옮기거나 문장을 나누었습니다.
  • 원문에서 글자 사이를 벌려 강조한 말은 굵게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