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부 1편 도덕철학의 여러 체계에 대하여 / 도덕감정에 관한 이론에서 마땅히 검토해야 할 문제들에 대하여
우리 도덕감정의 본성과 기원에 관하여 제시된 여러 이론 가운데 가장 이름난 것들과 가장 눈에 띄는 것들을 살펴본다면, 우리는 그것들이 거의 모두 내가 여기까지 설명하려 애써 온 것의 어느 한 부분과 맞아떨어지는 것을 알게 될 것이며, 또 이미 말한 모든 것을 충분히 헤아린다면 저마다의 저자를 저마다의 체계로 이끈 자연의 관점 또는 국면이 무엇이었는지를 설명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명성을 얻은 모든 도덕 체계는 내가 여기까지 펼쳐 보이려 애써 온 그 원리들 가운데 어느 하나에서 아마도 끝내 끌어내어진 것이다. 그것들이 이 점에서는 모두 자연의 원리에 바탕을 두고 있으므로, 그것들은 모두 얼마만큼은 옳다. 그러나 그것들 가운데 많은 것이 자연에 대한 치우치고 온전하지 못한 관점에서 끌어내어진 것이므로, 그것들 가운데 많은 것은 또 어떤 점에서는 틀려 있다.
도덕의 원리를 다루는 데에는 살펴야 할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덕은 무엇에 있는가? 곧 어떤 기질의 결, 어떤 행위의 흐름이 훌륭하고 칭찬받을 만한 성격, 곧 존중과 명예와 시인의 자연스러운 대상이 되는 그 성격을 이루는가? 그리고 둘째, 그 성격이 무엇이든 그것이 우리에게 권해지는 것은 마음의 어떤 힘 또는 어떤 기능에 의한 것인가? 달리 말하면, 마음이 어떤 행위의 흐름을 다른 것보다 앞세우고, 하나는 옳다 하고 다른 하나는 틀렸다 하며, 하나는 시인과 명예와 상의 대상으로 여기고 다른 하나는 비난과 책망과 벌의 대상으로 여기게 되는 일은 어떻게, 또 무엇을 통하여 일어나는가?
우리가 첫째 문제를 검토하는 것은, 덕이 허치슨1 박사가 생각하는 것처럼 인애에 있는지, 클라크2 박사가 상정하는 것처럼 우리가 놓여 있는 여러 관계에 걸맞게 행동하는 데 있는지, 또는 다른 이들의 의견이 그러했던 것처럼 우리 자신의 참되고 단단한 행복을 지혜롭고 신중하게 추구하는 데 있는지를 헤아릴 때이다.
우리가 둘째 문제를 검토하는 것은, 덕 있는 성격이 무엇에 있든 그것이 우리에게 권해지는 것이 자애심에 의한 것인지, 곧 우리 자신에게서나 남에게서나 그 성격이 우리 자신의 사적 이익을 가장 많이 늘려 주는 쪽으로 기울어 있음을 우리가 알아차리게 해 주는 그 자애심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이성에 의한 것인지, 곧 참과 거짓의 차이를 가려내 주는 것과 똑같이 한 성격과 다른 성격의 차이를 우리에게 가리켜 보여 주는 그 이성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도덕감각이라 불리는 어떤 특유한 지각의 힘에 의한 것인지, 곧 덕 있는 성격은 충족시키고 기쁘게 하며 그 반대되는 것은 역겹게 하고 언짢게 하는 그 힘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마지막으로 동감의 한 변형과 같은 인간 본성의 다른 어떤 원리에 의한 것인지를 헤아릴 때이다.
나는 이 문제들 가운데 첫째에 관하여 세워진 체계들을 살피는 것으로 시작하고, 그런 다음 둘째에 관한 체계들을 검토하는 데로 나아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