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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론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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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식민지에 대하여 (이어서)

그러므로 지금의 꾸림새 아래에서 영국은 제 식민지에 대하여 떠맡은 지배에서 손해 말고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영국이 제 식민지에 대한 모든 권한을 스스로 내놓고, 그들이 알맞다고 여기는 대로 저희 행정관을 뽑고 저희 법을 만들고 화평과 전쟁을 결정하도록 맡겨 두어야 한다고 제안하는 것은, 세상의 어느 나라도 받아들인 적이 없고 앞으로도 받아들이지 않을 방책을 제안하는 일이 될 터이다. 어떤 나라도 한 지방의 지배를 스스로 내놓은 적이 없으니, 그곳을 다스리기가 아무리 성가시고 그곳이 가져다주는 세입이 그것이 불러오는 비용에 견주어 아무리 적더라도 그러하였다. 그러한 희생은 이해에는 흔히 들어맞을지 모르나 어느 나라에서나 그 자존심에는 언제나 뼈아픈 일이며, 어쩌면 그보다 더 무거운 것으로는, 그것이 나라를 다스리는 쪽의 사사로운 이해와 언제나 어긋난다는 점이다. 그들은 그렇게 되면 믿음과 이득이 따르는 숱한 자리를 나누어 줄 권한을 잃고 부와 이름을 얻을 숱한 기회를 잃을 터인데, 가장 소란스럽고 백성 대다수에게 가장 이득 없는 지방을 쥐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러한 자리와 기회가 생기지 않는 일은 좀처럼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뜬구름을 잡는 열광가라도 그러한 방책이 언젠가 받아들여지리라는 진지한 바람을 조금이라도 품고서 그것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받아들여진다면 영국은 식민지의 평시 군비에 드는 한 해 비용 전부에서 곧바로 벗어날 뿐만 아니라, 그들과 통상 조약을 맺어 자유로운 무역을 실제로 확보할 수 있을 터인데, 그 무역은 지금 누리는 독점보다 상인들에게는 덜 이롭겠으나 백성 대다수에게는 더 이롭다. 이렇게 좋은 벗으로 갈라선다면 식민지가 본국에 품은 자연스러운 애정이, 어쩌면 요사이의 다툼이 거의 꺼뜨려 놓았을 그 애정이 이내 되살아날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갈라설 때 우리와 맺은 그 통상 조약을 몇백 년 내리 지키려 들 뿐만 아니라 무역에서나 전쟁에서나 우리를 편들려 들 것이고, 소란스럽고 파당을 짓는 신민 대신에 더없이 미덥고 정 깊고 너그러운 우리 동맹이 될 것이며, 옛 그리스의 식민지들과 그들이 갈려 나온 모시 사이에 있었던 것과 같은 어버이의 정이 한쪽에 자식의 공경이 다른 쪽에 영국과 그 식민지 사이에 되살아날지도 모른다.1

어떤 지방이 제가 딸린 제국에 이롭게 되려면, 그 지방은 평시에 저 자신의 평시 군비에 드는 비용 전부를 대기에 넉넉할 뿐만 아니라 제국의 일반 정부를 떠받치는 데에 제 몫만큼을 내놓기에도 넉넉한 세입을 나라에 가져다주어야 한다. 어느 지방이나 그 일반 정부에 드는 비용을 늘리는 데에 얼마간은 반드시 한몫을 한다. 그러므로 어떤 지방이 이 비용을 대는 데에 제 몫을 내놓지 않으면, 고르지 못한 짐이 제국의 다른 어느 부분에 지워질 수밖에 없다. 또 어느 지방이나 전시에 나라에 가져다주는 특별 세입도, 같은 이치로 보아 평시의 예사 세입이 그러하듯이 제국 전체의 특별 세입에 대하여 같은 몫을 차지하여야 한다. 영국이 제 식민지에서 얻는 세입은 예사의 것이든 특별한 것이든 영국 제국 전체의 세입에 대하여 이 몫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은 선선히 받아들여질 것이다. 독점이 영국 백성의 사사로운 수입을 늘려 주고 그리하여 그들이 더 많은 세를 치를 수 있게 해 줌으로써 식민지가 내놓는 공공 세입의 모자람을 메워 준다고 여겨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독점은, 내가 밝히려고 애써 온 대로, 식민지에는 몹시 괴로운 세이면서 영국의 어느 한 무리의 수입은 늘려 줄지 몰라도 백성 대다수의 수입은 늘리기는커녕 줄이며, 따라서 백성 대다수가 세를 치를 힘을 늘리기는커녕 줄인다. 게다가 독점이 그 수입을 늘려 주는 사람들은 한 특별한 무리를 이루고 있는데, 이들에게 다른 무리들보다 더 무거운 몫으로 세를 매기기란 아주 불가능한 일이고 그렇게 매겨 보려고 드는 것조차 지극히 서투른 짓이니, 이는 다음 편에서 밝히려고 한다. 그러므로 이 특별한 무리에게서 따로 끌어낼 밑천은 없다.

식민지에 세를 매기는 것은 저희 의회가 할 수도 있고 영국 의회가 할 수도 있다.

식민지 의회들이 제 유권자들에게서, 저희 자신의 민정과 군비를 언제나 유지하기에 넉넉할 뿐만 아니라 영국 제국의 일반 정부에 드는 비용 가운데 제 몫을 치르기에도 넉넉한 공공 세입을 걷도록 꾸려질 수 있으리라고는 그리 있음 직해 보이지 않는다.2 주권자의 눈 바로 아래에 놓여 있는 잉글랜드 의회조차도 그러한 꾸림의 틀 아래로 들어오기까지, 곧 제 나라의 민정과 군비를 떠받치는 데에 쓸 돈을 넉넉히 내어 주게 되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다. 그러한 꾸림의 틀이 잉글랜드 의회에 대해서나마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이 민정과 군비에서 생겨나는 관직 또는 그 관직을 나누어 줄 권한의 큰 몫을 이러저러한 의원들에게 나누어 준 덕분이었다. 그러나 식민지 의회들은 주권자의 눈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그 수가 많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저마다 다른 통치 틀을 지니고 있으므로, 주권자가 같은 수단을 쥐고 있다 하더라도 그들을 똑같이 꾸리기는 매우 어려울 터인데, 그 수단마저 없다. 영국 제국의 일반 정부에서 생겨나는 관직이나 그 관직을 나누어 줄 권한을 모든 식민지 의회의 주요 의원 모두에게 나누어 주되, 그들이 제 고장에서 얻은 인망을 버리고 제 유권자들에게 세를 매겨 그 일반 정부를 떠받치도록 마음을 돌릴 만큼 넉넉한 몫을 나누어 주기란 아주 불가능할 터이니, 그 정부에서 나오는 봉록은 거의 다 그들에게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나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여러 의회의 여러 의원이 저마다 얼마나 무게가 있는지에 대하여 행정부가 어쩔 수 없이 어두울 수밖에 없다는 것, 그들을 이렇게 꾸려 보려다 보면 자주 비위를 거스르게 되고 끊임없이 실수를 저지르게 되리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러한 꾸림의 틀은 그들에게는 도무지 쓸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식민지 의회들이 제국 전체를 지키고 떠받치는 데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제대로 가릴 수 있다고 볼 수도 없다. 그 방어와 떠받침을 돌보는 일은 그들에게 맡겨져 있지 않다. 그것은 그들의 일이 아니며, 그들에게는 그에 대하여 소식을 얻을 정해진 길도 없다. 한 지방의 의회는 한 교구의 교구회와 마찬가지로 제 고장의 일에 대해서는 아주 제대로 가릴 수 있겠으나, 제국 전체의 일을 가릴 만한 길은 가질 수 없다. 제 지방이 제국 전체에 대하여 어느 만큼을 차지하는지, 또 다른 지방들에 견주어 제 부와 무게가 어느 만큼인지조차 제대로 가릴 수 없으니, 그 다른 지방들은 한 지방의 의회가 살피고 감독하는 아래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제국 전체를 지키고 떠받치는 데에 무엇이 필요한지, 또 각 부분이 어느 만큼씩 내놓아야 하는지는 제국 전체의 일을 살피고 감독하는 그 의회만이 가릴 수 있다.

그리하여 식민지에는 할당으로 세를 매기자는, 곧 영국 의회가 식민지마다 치러야 할 액수를 정하고 그 지방 의회가 그 지방 형편에 가장 알맞은 길로 그것을 부과하고 걷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렇게 하면 제국 전체에 걸린 일은 제국 전체의 일을 살피고 감독하는 의회가 정하게 되고, 식민지마다의 지방 일은 여전히 저희 의회가 다스리게 될 것이다. 이 경우에 식민지가 영국 의회에 대표를 두지 못한다 하더라도, 겪어 온 바로 미루어 보면 의회가 요구하는 할당이 터무니없으리라고 볼 까닭은 없다. 잉글랜드 의회는 의회에 대표를 두지 않은 제국의 부분들에 짐을 지나치게 지우려는 낌새를 어느 때에도 조금도 보인 적이 없다. 건지섬과 저지섬은 의회의 권위에 맞설 수단이 전혀 없으면서도 영국의 어느 곳보다 가볍게 세를 물고 있다.3 의회는 식민지에 세를 매길 권리가 저에게 있다고 여겨 그것이 근거가 있든 없든 써 보려 하면서도, 이제껏 그들에게 본국의 같은 신민들이 치르는 것에 견주어 마땅한 몫에 가까이라도 가는 것을 요구한 적이 없다. 게다가 식민지가 내놓는 몫이 토지세가 오르고 내리는 데에 따라 오르고 내리게 된다면, 의회는 제 유권자들에게 함께 세를 매기지 않고서는 식민지에 세를 매길 수 없을 터이고, 이 경우에 식민지는 의회에 사실상 대표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여러 지방 전부에 대하여, 이런 말을 써도 된다면, 한 덩어리로 세를 매기지 않고 주권자가 지방마다 치러야 할 액수를 정한 다음, 어떤 지방에서는 제가 알맞다고 여기는 대로 그것을 부과하고 걷으며 다른 지방에서는 그 지방의 신분 회의가 정하는 대로 부과하고 걷도록 맡겨 두는 제국의 보기가 없지 않다.4 프랑스의 어떤 지방에서는 국왕이 알맞다고 여기는 세를 매길 뿐만 아니라 알맞다고 여기는 길로 그것을 부과하고 걷는다. 다른 지방에서는 얼마쯤의 액수를 내라고 요구하되, 그 액수를 부과하고 걷는 일은 지방마다의 신분 회의가 알맞다고 여기는 대로 하도록 맡겨 둔다. 할당으로 세를 매기는 방안대로 한다면, 영국 의회는 식민지 의회들에 대하여 프랑스 국왕이 아직도 저희 신분 회의를 지니는 특권을 누리는 지방들, 곧 프랑스에서 가장 잘 다스려진다고 하는 지방들의 신분 회의에 대하여 서 있는 것과 거의 같은 자리에 서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방안대로라면 식민지는 저희가 지는 공공의 짐이 본국의 같은 시민들이 지는 짐에 견주어 마땅한 몫을 넘어서지나 않을까 두려워할 옳은 까닭이 없겠지만, 영국은 그것이 그 마땅한 몫에 끝내 이르지 못하지나 않을까 두려워할 옳은 까닭이 있을 것이다. 영국 의회는 얼마 전부터 식민지에서, 프랑스 국왕이 아직 저희 신분 회의를 지니는 특권을 누리는 프랑스 지방들에서 누리는 것과 같은 굳은 권위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식민지 의회들이 그리 고분고분한 마음을 먹지 않는다면(그리고 이제껏 다루어 온 것보다 더 솜씨 있게 다루지 않는 한 그럴 성싶지도 않다), 그들은 의회의 더없이 온당한 할당 요구조차 피하거나 물리칠 핑계를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와 전쟁이 터졌다고 해 보자. 제국의 본거지를 지키려면 1,000만 파운드를 당장 마련해야 한다. 이 액수는 이자를 치르려고 저당 잡힌 어떤 의회 기금의 신용 위에서 빌려야 한다. 의회는 이 기금의 한 몫은 영국에서 걷을 세로 마련하고 다른 한 몫은 아메리카와 서인도의 여러 식민지 의회 모두에 할당을 요구하여 마련하자고 한다. 전쟁터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어쩌면 때로는 그 결말이 저희와 그리 상관없다고 여길 그 모든 의회의 기분에 얼마쯤 매인 기금의 신용 위에 사람들이 선뜻 제 돈을 내어 주겠는가? 그러한 기금 위에서는 영국에서 걷을 세가 감당하리라고 여겨지는 만큼보다 더 많은 돈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전쟁 때문에 진 빚의 짐은 이제껏 언제나 그러하였듯이 고스란히 영국에, 곧 제국 전체가 아니라 제국의 한 부분에 떨어질 것이다. 영국은 어쩌면 세상이 시작된 뒤로 제국을 넓히면서 제 밑천은 한 번도 늘리지 못한 채 비용만 늘린 오직 하나뿐인 나라일 것이다. 다른 나라들은 대개 제국을 지키는 비용 가운데 가장 큰 몫을 저에게 딸린 아래 지방들에 떠넘겨 왔다. 영국은 이제껏 저에게 딸린 아래 지방들이 이 비용 거의 전부를 저에게 떠넘기도록 내버려 두었다. 법이 이제껏 저에게 딸린 아래에 있다고 여겨 온 제 식민지와 영국을 나란한 자리에 놓으려면, 의회의 할당으로 그들에게 세를 매기는 방안에서는 식민지 의회들이 그 할당을 피하거나 물리치려 들 때에 의회가 제 요구를 곧바로 먹혀들게 할 수단을 얼마쯤 지니고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수단이 무엇인지는 떠올리기가 그리 쉽지 않고 아직 밝혀지지도 않았다.

한편 영국 의회가 식민지 의회들의 동의가 없이도 식민지에 세를 매길 권리를 온전히 굳히게 된다면, 그 의회들의 무게는 그 순간부터 끝날 것이고 영국령 아메리카의 모든 주요 인물이 지니는 무게도 그와 함께 끝날 것이다. 사람들이 나랏일을 꾸리는 데에 얼마쯤 끼어들기를 바라는 것은 주로 그것이 저에게 무게를 실어 주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에서나 자연스러운 귀족이라 할 주요 인물 대부분이 저마다의 무게를 지키고 지켜 낼 힘을 어느 만큼 지니느냐에 자유로운 통치의 틀이 얼마나 굳고 얼마나 오래가느냐가 달려 있다. 그 주요 인물들이 서로의 무게를 끊임없이 치고 제 무게를 지켜 내는 데에 나라 안 파당과 야심의 온갖 움직임이 들어 있다. 아메리카의 주요 인물들도 다른 모든 나라의 그러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제 무게를 지키기를 바란다. 그들은 저희 의회를, 곧 저희가 즐겨 본국 의회와 같은 이름으로 부르고 그 권위가 영국 의회와 나란하다고 여기는 그 의회를 영국 의회의 고분고분한 심부름꾼이자 집행관으로 떨어뜨린다면 제 무게의 큰 몫이 끝나 버리리라고 느끼거나 그리 여긴다. 그리하여 그들은 의회의 할당으로 세를 물자는 제안을 물리쳤고, 야심 있고 기개 높은 다른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차라리 제 무게를 지키려고 칼을 뽑기를 골랐다.

로마 공화정이 기울어 갈 무렵, 나라를 지키고 제국을 넓히는 짐을 주로 져 온 로마의 동맹들은 로마 시민이 누리는 모든 특권을 저희에게도 열어 달라고 요구하였다. 그것이 거절되자 동맹시 전쟁이 터졌다.5 그 전쟁이 치러지는 동안 로마는 그들 대부분에게, 그들이 전체 동맹에서 하나씩 떨어져 나오는 만큼씩 그 특권을 하나하나 내어 주었다. 영국 의회는 식민지에 세를 매기겠다고 우기고, 식민지는 저희 대표가 없는 의회에게서 세를 물기를 마다한다. 전체 동맹에서 떨어져 나오는 식민지마다 영국이, 같은 세를 물게 된 결과로 그 식민지가 제국의 공공 세입에 내놓는 몫에 걸맞은 수의 대표를 허락하고 그 대갚음으로 본국의 같은 신민들과 같은 무역의 자유를 누리게 하며, 뒷날 그 몫이 늘어나는 대로 대표의 수도 늘려 준다면, 식민지마다의 주요 인물들 앞에는 무게를 얻는 새로운 길이, 야심을 걸 새롭고 더 눈부신 과녁이 놓이게 될 것이다. 그때에는 식민지 파당이라는 보잘것없는 제비뽑기에서나 찾을 수 있는 자잘한 상을 노리고 아웅다웅하는 대신에, 사람이 제 재주와 제 운수를 저절로 믿게 되는 그 마음으로, 영국 정치라는 거대한 나라 복권의 바퀴에서 이따금 나오는 큰 상을 뽑아 보기를 바랄 수 있을 것이다. 아메리카의 주요 인물들이 지닌 무게를 지켜 주고 그들의 야심을 채워 줄 이 길이나 다른 어떤 길을 찾아내지 못하는 한, 그리고 이보다 더 뻔히 보이는 길은 없는 듯한데, 그들이 우리에게 스스로 굽히고 들어올 성싶지 않으며, 우리는 그들에게 억지로 그리하게 하느라 흘려야 할 피가 한 방울까지 모두 이미 우리와 같은 시민인 사람들의 피이거나 우리가 같은 시민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의 피라는 것을 헤아려야 한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른 마당에 우리 식민지가 힘만으로 쉽사리 꺾이리라고 제 스스로 흐뭇해하는 사람들은 매우 생각이 얕다. 저희가 대륙 회의라 부르는 것의 결의를 지금 좌우하는 사람들은, 이 순간 유럽의 가장 높은 신민조차 좀처럼 느끼지 못할 만큼의 무게를 제 안에서 느끼고 있다.6 가게 주인과 장사치와 변호사이던 그들은 정치가와 입법자가 되어, 저희 생각에 장차 세상에 있었던 어느 것보다도 크고 무서운 제국의 하나가 되리라는, 그리고 실제로 그리될 성싶어 보이는 드넓은 제국을 위하여 새로운 통치의 꼴을 짜내는 일에 매달려 있다. 대륙 회의 바로 아래에서 이런저런 길로 움직이는 500명쯤 되는 사람들과 그 500명 아래에서 움직이는 50만 명쯤 되는 사람들이 모두 똑같이 제 무게가 그만큼 올라갔다고 느낀다. 아메리카에서 다스리는 쪽에 선 사람은 거의 하나하나가 지금 제 머릿속에서, 저가 이제껏 차지해 본 어떤 자리보다도, 아니 차지하리라고 바라 본 어떤 자리보다도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자신이나 그 우두머리들에게 야심을 걸 새로운 과녁이 주어지지 않는 한, 그에게 사람으로서 예사로운 기개가 있다면 그는 그 자리를 지키다가 죽을 것이다.

에노 원장의 말에, 리그의 자잘한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가 지금은 재미있게 읽지만 그 일들이 벌어지던 때에는 어쩌면 그리 대단한 소식으로 여겨지지 않았으리라는 것이 있다.7 그러나 그때에는 저마다 제가 얼마쯤 무게 있는 사람이라고 여겼다고 그는 말한다. 그 시절에서 우리에게 전해 내려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회고록은 대부분, 제가 큰 몫을 맡았다고 스스로 흐뭇해하던 일들을 적어 두고 부풀리기를 즐긴 사람들이 쓴 것이었다. 그때에 파리가 얼마나 고집스레 버티었는지, 프랑스의 모든 국왕 가운데 가장 훌륭하였고 뒷날 가장 사랑받은 국왕에게 굽히느니 차라리 얼마나 끔찍한 기근을 견디었는지는 잘 알려져 있다.8 시민 대부분은, 아니 그 대부분을 좌우하던 사람들은 제 무게를 지키려고 싸웠으니, 옛 통치가 다시 세워지는 날이면 그 무게가 끝나리라는 것을 그들이 내다보았기 때문이다. 우리 식민지도 합방에 동의하도록 이끌지 못한다면, 파리가 더없이 훌륭한 국왕의 하나에게 맞서 그리하였던 것만큼이나 고집스레 더없이 훌륭한 본국에 맞서 버티려 들 것이다.

대표를 뽑는다는 생각은 옛적에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 한 나라의 백성이 다른 나라의 시민 자격을 받았을 때, 그 권리를 쓰는 길은 떼를 지어 몰려가 그 다른 나라의 백성과 함께 표를 던지고 의논하는 것 말고는 없었다. 이탈리아 주민 대부분에게 로마 시민의 특권을 열어 준 것은 로마 공화정을 아주 무너뜨렸다. 누가 로마 시민이고 누가 아닌지를 더는 가려낼 수 없게 되었다. 어느 트리부스(부족구)도 제 구성원을 알 수 없었다. 온갖 잡된 무리가 민회에 끌려들어 와 참된 시민들을 밀어내고 마치 저희가 시민이라도 되는 것처럼 공화정의 일을 결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메리카가 새 대표 50명이나 60명을 의회에 보낸다 하더라도, 하원의 문지기가 누가 의원이고 누가 아닌지를 가려내는 데에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로마의 헌정이 로마와 이탈리아의 동맹 나라들이 합쳐짐으로써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하더라도, 영국의 헌정이 영국과 그 식민지가 합쳐짐으로써 다칠 낌새는 조금도 없다. 그 헌정은 오히려 그것으로 온전해질 터이며, 그것이 없으면 온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제국의 모든 부분의 일을 의논하고 결정하는 의회는 제대로 알고 하려면 마땅히 그 모든 부분에서 온 대표를 두어야 한다. 그러나 이 합방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거나 그것을 해 나가는 데에 어려움이, 그것도 큰 어려움이 생기지 않으리라고 우기지는 않겠다. 그렇더라도 넘을 수 없어 보이는 어려움은 아직 들어 보지 못하였다. 가장 큰 어려움은 어쩌면 일의 본바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대서양 이쪽과 저쪽 백성들이 지닌 선입견과 의견에서 나오는 것일 터이다.

물 이쪽에 있는 우리는 아메리카 대표가 무리로 들어오면 헌정의 균형이 뒤집혀 한쪽으로는 왕권의 힘이, 다른 쪽으로는 민주의 힘이 너무 커지지나 않을까 두려워한다. 그러나 아메리카 대표의 수가 아메리카에서 걷힌 세의 크기에 견주어 정해진다면, 다루어야 할 사람의 수는 그들을 다룰 수단에 꼭 맞추어 늘어나고 다룰 수단은 다루어야 할 사람의 수에 꼭 맞추어 늘어날 것이다. 헌정의 왕정 쪽과 민주 쪽은 합방한 뒤에도 서로에 대하여 그 전과 꼭 같은 만큼의 힘을 지니고 마주 서 있을 것이다.

물 저쪽에 있는 사람들은 통치의 본거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숱한 억눌림을 당하지나 않을까 두려워한다. 그러나 의회에 앉을 그들의 대표는 처음부터 그 수가 제법 많아야 하겠거니와, 그 대표들이 그들을 모든 억눌림에서 손쉽게 지켜 줄 수 있을 것이다.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하여 대표가 유권자에게 매여 있다는 사정이 그리 약해지지는 않을 터이고, 대표는 제가 의회에서 차지한 자리와 그 자리에서 얻는 모든 무게를 유권자의 호의에 빚지고 있다고 여전히 느낄 것이다. 그러므로 대표에게는 그 호의를 가꾸는 것이 제 이해에 맞는 일이 될 터이니, 그는 입법부 의원이 지닌 온 권위를 걸고 제국의 그 먼 부분에서 어떤 민간 관리나 군 관리가 저질렀을 만행 하나하나를 따져 물을 것이다. 게다가 아메리카가 통치의 본거지에서 떨어져 있는 일도 그리 오래가지는 않으리라고 그 나라에서 난 사람들은 스스로 흐뭇하게 여길 만하고, 그렇게 여길 까닭도 얼마쯤 있어 보인다. 그 나라가 이제껏 부와 인구와 개량에서 나아간 걸음이 어찌나 빨랐던지, 어쩌면 100년이 조금 넘는 동안에 아메리카에서 걷히는 세가 영국에서 걷히는 세를 넘어설지도 모른다. 그때에는 제국의 본거지가 전체를 지키고 떠받치는 데에 가장 많이 내놓는 제국의 그 부분으로 저절로 옮겨 갈 것이다.

아메리카를 찾아낸 일과 희망봉을 돌아 동인도로 가는 길을 찾아낸 일은 사람의 역사에 적힌 가장 크고 가장 무거운 두 사건이다. 그 결과는 이미 크나, 그 발견이 있은 뒤로 흘러간 200년에서 300년 사이의 짧은 세월 동안에 그 결과가 어디까지 미칠지를 다 보았을 수는 없다. 그 큰 사건에서 앞으로 사람에게 어떤 이로움이나 어떤 불행이 나올지는 사람의 어떤 슬기로도 내다볼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들을 얼마쯤 하나로 묶고, 서로의 모자람을 덜어 주고 서로의 누림을 늘리고 서로의 근면을 북돋우게 함으로써, 그 사건들이 대체로 향하는 곳은 이로운 쪽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인도와 서인도에서 난 사람들에게는 그 사건에서 나올 수 있었던 온갖 상업의 이로움이 그 사건이 불러온 끔찍한 불행 속에 가라앉아 사라져 버렸다. 그렇더라도 이 불행은 그 사건 자체의 본바탕에 든 무엇에서 나온 것이라기보다 우연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 발견이 이루어진 그 무렵에 힘의 우세가 마침 유럽인 쪽에 어찌나 크게 기울어 있었던지, 그들은 그 먼 나라들에서 온갖 종류의 옳지 못한 짓을 저지르고도 벌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앞으로는 어쩌면 그 나라에서 난 사람들이 더 세어지거나 유럽에서 난 사람들이 더 약해질 수 있고, 세상 여러 구석의 주민들이 서로에게 두려움을 불어넣음으로써 독립한 나라들의 옳지 못함을 겁주어 눌러 서로의 권리를 얼마쯤 존중하게 만들 수 있는 그 용기와 힘의 고름에 이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힘의 고름을 세우는 데에는, 모든 나라에서 모든 나라로 오가는 넓은 상업이 저절로, 아니 그보다 반드시 함께 데려오는 그 지식과 온갖 개량의 주고받음보다 더 나아 보이는 것이 없다.

그러는 사이에 그 발견이 낳은 주된 결과의 하나는 중상주의 체계를, 그렇지 않았더라면 결코 이르지 못하였을 만큼의 화려함과 영광에 올려놓은 것이었다. 그 체계가 겨냥하는 바는 큰 나라를 부유하게 하되 땅을 개량하고 갈고 가꾸는 것보다 무역과 제조업으로, 시골의 산업보다 고을의 산업으로 그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발견의 결과로 유럽의 상업 고을들은 세상의 아주 작은 한 부분, 곧 대서양이 씻는 유럽 땅과 발트해와 지중해를 둘러싼 나라들만을 위하여 물건을 만들고 실어 나르는 자리에 머물지 않고, 이제는 아메리카의 수많고 번창하는 경작자들을 위하여 물건을 만드는 이가 되었으며, 아시아와 아프리카와 아메리카의 거의 모든 나라를 위하여 물건을 실어 나르고 몇몇 점에서는 물건을 만들기도 하는 이가 되었다. 그들의 산업 앞에 두 새로운 세계가 열렸는데, 그 하나하나가 옛 세계보다 훨씬 크고 훨씬 넓으며 그 가운데 하나의 시장은 날마다 더욱더 커지고 있다.

아메리카에 식민지를 지니고 동인도와 곧바로 무역하는 나라들은 참으로 이 큰 상업의 겉모양과 화려함을 온통 누린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은 저들을 밀어내려고 마련한 온갖 얄미운 제약에도 불구하고 그 참된 이로움의 더 큰 몫을 흔히 누린다. 이를테면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식민지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산업보다 다른 나라들의 산업을 더 참되게 북돋운다. 아마포라는 한 가지 물건만 보더라도 그 식민지에서 쓰는 양은 한 해에 300만 파운드 스털링이 넘는다고 한다(그러나 나는 그 양을 보증한다고 우기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 많은 쓰임은 거의 다 프랑스와 플란데런과 네덜란드와 독일이 대어 준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대는 것은 작은 몫뿐이다. 이 많은 양의 아마포를 식민지에 대어 주는 자본은 해마다 그 다른 나라들의 주민들 사이에 나뉘어 그들에게 수입을 마련해 준다. 그 자본에서 나오는 이윤만이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쓰이며, 거기서 카디스와 리스본 상인들의 으리으리한 헤픔을 떠받치는 데에 보탬이 된다.

나라마다 제 식민지와의 배타적 무역을 저에게 붙들어 두려고 마련한 규제조차, 그 규제가 밀어내려고 겨눈 나라들보다 그 규제로 덕을 보라고 세워 준 나라들에 더 해로운 일이 흔하다. 다른 나라의 산업을 옳지 못하게 억누르는 일은, 이렇게 말해도 된다면, 억누르는 자들의 머리 위로 도로 떨어져 그 다른 나라의 산업보다 저희 산업을 더 짓뭉갠다. 이를테면 그 규제 때문에 함부르크의 상인은 아메리카 시장에 보내려는 아마포를 런던으로 보내야 하고 독일 시장에 내놓으려는 담배를 런던에서 가져와야 하는데, 앞의 것을 아메리카로 곧바로 보낼 수도 없고 뒤의 것을 거기서 곧바로 가져올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 제약 때문에 그는 앞의 것을 그러지 않았을 때보다 얼마쯤 헐하게 팔고 뒤의 것을 얼마쯤 비싸게 사야 할 터이고, 그리하여 그의 이윤은 얼마쯤 깎일 것이다. 그러나 함부르크와 런던 사이의 이 무역에서 그는 아메리카로 곧바로 하는 무역에서보다 제 자본의 회수를 틀림없이 훨씬 빨리 받는데, 결코 그렇지 않은 일이지만 아메리카의 셈치름이 런던의 셈치름만큼 어김없다고 치더라도 그러하다. 그러므로 그 규제가 함부르크 상인을 가두어 둔 무역에서 그의 자본은, 그가 밀려나 있는 무역에서 그럴 수 있었을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독일의 산업을 끊임없이 일하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앞의 쓰임이 그에게는 어쩌면 뒤의 것보다 덜 이로울지 몰라도, 그의 나라에는 덜 이로울 수 없다. 독점이, 이렇게 말해도 된다면, 런던 상인의 자본을 저절로 끌어들이는 그 쓰임은 사정이 아주 다르다. 그 쓰임은 어쩌면 그에게 다른 대부분의 쓰임보다 더 이로울지 모르나, 회수가 더디기 때문에 그의 나라에는 더 이로울 수 없다.

그러므로 유럽의 어느 나라나 제 식민지와의 무역에서 나오는 이로움을 통째로 저 혼자 차지하려고 옳지 못한 짓을 온갖으로 해 보았지만, 아직 어느 나라도 저 혼자 차지한 것이라고는 식민지에 대하여 떠맡은 억누르는 권위를 평시에 떠받치고 전시에 지켜 내는 비용밖에 없다. 제 식민지를 지님으로써 생기는 불편은 나라마다 고스란히 저 혼자 차지하였다. 그 무역에서 나오는 이로움은 다른 숱한 나라와 나누어 가질 수밖에 없었다.

얼핏 보면 아메리카의 큰 상업을 독점하는 것이 더없이 값진 것을 손에 넣는 일로 보이는 것이 마땅하다. 들뜬 야심의 어두운 눈에는 그것이 정치와 전쟁의 어수선한 다툼 속에서 싸워 얻을 만한 몹시 눈부신 과녁으로 비치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 과녁의 눈부신 화려함, 곧 그 상업의 어마어마한 크기야말로 그것을 독점하는 일을 해롭게 만드는 바로 그 성질이니, 본바탕으로 보아 다른 대부분의 쓰임보다 나라에 반드시 덜 이로울 수밖에 없는 한 쓰임이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리로 갔을 것보다 훨씬 더 큰 몫의 나라 자본을 빨아들이게 하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에서나 상업 자산은, 둘째 편에서 밝힌 대로, 이렇게 말해도 된다면 그 나라에 가장 이로운 쓰임을 저절로 찾아간다. 그것이 중계 무역에 쓰이면 그것이 딸린 나라는 그 자산이 무역을 맡아 주는 모든 나라의 물건이 모이는 집산지가 된다. 그러나 그 자산의 임자는 그 물건 가운데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몫을 제 나라에서 처분하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하면 내보내는 데에 드는 수고와 위험과 비용을 덜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그는 밖으로 보내어 얻으리라고 바랄 만한 값보다 훨씬 낮은 값에, 게다가 얼마쯤 적은 이윤을 남기고도 기꺼이 제 나라에서 팔려 한다. 그러므로 그는 제 중계 무역을 소비를 위한 외국 무역으로 바꾸려고 될 수 있는 대로 저절로 애쓴다. 또 그의 자산이 소비를 위한 외국 무역에 쓰이고 있다면, 그는 같은 까닭으로 어느 외국 시장에 내보내려고 모아 둔 제 나라 물건 가운데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몫을 제 나라에서 처분하기를 바랄 터이고, 그리하여 제 소비를 위한 외국 무역을 국내 무역으로 바꾸려고 될 수 있는 대로 애쓸 것이다. 어느 나라에서나 상업 자산은 이렇게 가까운 쓰임을 저절로 좇고 먼 쓰임을 피한다. 회수가 잦은 쓰임을 저절로 좇고 회수가 멀고 더딘 쓰임을 피한다. 제가 딸린 나라, 곧 제 임자가 사는 나라에서 가장 많은 양의 생산적 노동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쓰임을 저절로 좇고 거기서 가장 적은 양밖에 먹여 살릴 수 없는 쓰임을 피한다. 그것은 예사로운 경우에 그 나라에 가장 이로운 쓰임을 저절로 좇고 예사로운 경우에 가장 덜 이로운 쓰임을 피한다.

그러나 예사로운 경우에 나라에 덜 이로운 그 먼 쓰임 가운데 어느 하나에서 이윤이 마침 올라, 가까운 쓰임에 저절로 쏠리는 마음과 맞버티기에 넉넉한 만큼보다 얼마쯤 높아진다면, 이 이윤의 우세는 모든 이윤이 제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그 가까운 쓰임에서 자산을 끌어낼 것이다. 그러나 이 이윤의 우세는 그 사회가 놓인 실제 형편에서 그 먼 쓰임에 다른 쓰임에 견주어 자산이 얼마쯤 모자라게 들어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사회의 자산이 그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 쓰임 사이에 가장 알맞게 나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거다. 그것은 무엇인가가 마땅한 값보다 헐하게 사들여지거나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것, 그리고 시민의 어떤 한 무리가 여러 무리 사이에 마땅히 있어야 하고 또 저절로 있게 되는 그 고름에 어울리는 것보다 더 치르거나 덜 받음으로써 얼마간 억눌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거다. 같은 자본이 먼 쓰임에서 가까운 쓰임에서만큼 많은 양의 생산적 노동을 결코 먹여 살리지 못한다 하더라도, 먼 쓰임도 사회의 살림살이에 가까운 쓰임만큼이나 필요할 수 있으니, 그 먼 쓰임이 다루는 물건이 어쩌면 더 가까운 쓰임 가운데 여럿을 꾸려 가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물건을 다루는 사람들의 이윤이 제자리보다 높다면 그 물건은 마땅한 값보다, 곧 제 자연 가격보다 얼마쯤 비싸게 팔릴 터이고, 더 가까운 쓰임에 몸담은 모든 사람이 이 높은 값 때문에 얼마간 억눌릴 것이다. 그러므로 이 경우에 그들의 이해가 요구하는 바는 그 가까운 쓰임에서 자산을 얼마쯤 빼내어 그 먼 쓰임으로 돌려, 그 이윤을 제자리로 내리고 그것이 다루는 물건의 값을 제 자연 가격으로 내리는 것이다. 이 별난 경우에 공공의 이해가 요구하는 바는 예사로운 경우에 더 이로운 그 쓰임에서 자산을 얼마쯤 빼내어 예사로운 경우에 공공에 덜 이로운 쓰임으로 돌리는 것이며, 이 별난 경우에도 사람들의 타고난 이해와 쏠림은 다른 모든 예사로운 경우에서와 꼭 같이 공공의 이해와 딱 맞아떨어져, 그들로 하여금 가까운 쓰임에서 자산을 빼내어 먼 쓰임으로 돌리게 한다.

이렇게 하여 사람마다의 사사로운 이해와 정념은 예사로운 경우에 사회에 가장 이로운 쓰임으로 제 자산을 돌리도록 그들의 마음을 저절로 이끈다. 그러나 이 저절로 쏠리는 마음 때문에 그들이 그 쓰임으로 자산을 너무 많이 돌리게 되면, 그 쓰임에서 이윤이 떨어지고 다른 모든 쓰임에서 이윤이 오르는 것이 곧바로 그들의 마음을 움직여 이 그릇된 나눔을 고치게 한다. 그러므로 법이 끼어들지 않아도 사람들의 사사로운 이해와 정념은, 사회마다 그 자산을 그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 쓰임 사이에 사회 전체의 이해에 가장 잘 맞는 몫으로 될 수 있는 대로 가깝게 갈라 나누도록 저절로 이끈다.

중상주의 체계의 온갖 규제는 자산이 저절로 이루는 이 가장 이로운 나눔을 반드시 얼마간 어지럽힌다. 그러나 아메리카 무역과 동인도 무역에 걸린 규제는 어쩌면 다른 어떤 규제보다 그것을 더 어지럽히니, 그 두 큰 대륙과의 무역이 다른 어떤 두 갈래 무역보다 더 많은 양의 자산을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이 두 갈래 무역에서 이 어지럽힘을 빚어내는 규제가 아주 같지는 않다. 둘 다 독점이 그 큰 기관이지만 그 독점의 갈래가 다르다. 참으로 이런저런 갈래의 독점이야말로 중상주의 체계를 움직이는 오직 하나뿐인 기관으로 보인다.

아메리카 무역에서는 나라마다 다른 모든 나라를 제 식민지와의 곧은 무역에서 아주 밀어냄으로써 그 식민지의 시장 전체를 될 수 있는 대로 저 혼자 차지하려고 애쓴다. 16세기의 대부분 동안 포르투갈 사람들은 동인도로 가는 길을 처음 찾아낸 공이 있다는 것을 내세워 인도 바다를 항해할 권리가 저희에게만 있다고 우기면서 동인도 무역을 저희도 그처럼 꾸리려고 애썼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아직도 다른 모든 유럽 나라를 저희 향료 섬들과의 곧은 무역에서 밀어내고 있다. 이런 갈래의 독점은 보다시피 다른 모든 유럽 나라를 겨누어 세워진 것이니, 그 나라들은 그 때문에 제 자산의 얼마쯤을 돌리기에 마침맞았을 무역에서 밀려날 뿐만 아니라, 그 무역이 다루는 물건을 그 물건이 난 나라에서 저희가 곧바로 들여올 수 있었을 때보다 얼마쯤 비싸게 사야 한다.

그러나 포르투갈의 힘이 무너진 뒤로는 어느 유럽 나라도 인도 바다를 항해할 배타적 권리를 내세우지 않았고, 그 바다의 주요 항구는 이제 모든 유럽 나라의 배에 열려 있다. 그렇더라도 포르투갈과 요 몇 해 사이의 프랑스를 빼면, 동인도 무역은 유럽의 어느 나라에서나 배타적 특권 회사의 손에 넘겨져 있었다.9 이런 갈래의 독점은 따지고 보면 그것을 세운 바로 그 나라를 겨누어 세워진 것이다. 그 나라 사람 대부분은 그 때문에 제 자산의 얼마쯤을 돌리기에 마침맞았을 무역에서 밀려날 뿐만 아니라, 그 무역이 제 나라 사람 모두에게 열려 자유로웠을 때보다 그 무역이 다루는 물건을 얼마쯤 비싸게 사야 한다. 이를테면 영국 동인도회사가 세워진 뒤로 잉글랜드의 나머지 주민들은 그 무역에서 밀려난 것으로도 모자라, 저희가 쓴 동인도 물건의 값으로 그 회사가 제 독점 덕분에 그 물건에서 얻었을 온갖 특별한 이윤뿐만 아니라 그토록 큰 회사의 일을 꾸리는 데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속임과 남용이 반드시 빚어냈을 온갖 특별한 낭비까지 치러야 하였다. 그러므로 이 둘째 갈래 독점의 터무니없음은 첫째 갈래의 그것보다 훨씬 뚜렷하다.

이 두 갈래 독점은 모두 사회의 자산이 저절로 이루는 나눔을 얼마간 어지럽히나, 언제나 똑같은 길로 어지럽히지는 않는다.

첫째 갈래의 독점은 그것이 세워진 그 특정한 무역으로, 저절로 그리로 갔을 것보다 더 큰 몫의 사회 자산을 언제나 끌어들인다.

둘째 갈래의 독점은 형편에 따라 그것이 세워진 그 특정한 무역으로 자산을 끌어들일 때도 있고 그 무역에서 자산을 밀어낼 때도 있다. 가난한 나라에서는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 무역으로 갔을 것보다 더 많은 자산을 그리로 저절로 끌어들인다. 넉넉한 나라에서는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 무역으로 갔을 자산을 꽤 많이 거기서 저절로 밀어낸다.

이를테면 스웨덴이나 덴마크처럼 가난한 나라는 그 무역이 배타적 특권 회사의 손에 넘겨지지 않았더라면 아마 동인도로 배 한 척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한 회사를 세우는 것은 모험가를 북돋우게 마련이다. 그들의 독점은 제 나라 시장에서 맞겨루는 모든 이로부터 그들을 지켜 주고, 외국 시장에서는 다른 나라 거래인들과 같은 기회를 갖게 한다. 그들의 독점은 제법 많은 양의 물건에서 큰 이윤을 얻는 것이 틀림없다는 것과 아주 많은 양에서 제법 큰 이윤을 얻을 기회가 있다는 것을 그들에게 보여 준다. 그러한 별난 북돋움이 없었다면, 그처럼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거래인들은 동인도 무역이 저희 눈에 보였을 대로 그토록 멀고 그토록 어림할 수 없는 모험에 제 작은 자본을 걸어 볼 생각조차 아마 하지 않았을 것이다.

거꾸로 네덜란드처럼 넉넉한 나라는 무역이 자유롭다면 아마 지금 보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배를 동인도로 보낼 것이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자산이 정해진 만큼으로 묶여 있는 탓에,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 무역으로 갔을 큰 상업 자본이 아마 여럿 거기서 밀려난다. 네덜란드의 상업 자본은 어찌나 큰지 이를테면 끊임없이 넘쳐흘러, 어떤 때에는 외국의 공공 기금으로, 어떤 때에는 외국의 사사로운 거래인과 모험가에게 빌려주는 돈으로, 어떤 때에는 가장 멀리 돌아가는 소비를 위한 외국 무역으로, 또 어떤 때에는 중계 무역으로 흘러 들어간다. 가까운 쓰임은 모두 빈틈없이 채워졌고 참을 만한 이윤을 남기고 거기에 넣을 수 있는 자본은 이미 다 넣어 두었으므로, 네덜란드의 자본은 가장 먼 쓰임으로 흘러가지 않을 수 없다. 동인도 무역이 아주 자유롭다면 아마 이 남는 자본의 큰 몫을 빨아들일 것이다. 동인도는 유럽의 제조품에도, 아메리카의 금과 은에도, 또 아메리카에서 나는 다른 여러 산물에도, 유럽과 아메리카를 합친 것보다 더 크고 더 넓은 시장을 내어 준다.

자산이 저절로 이루는 나눔을 어지럽히는 일은 그것이 벌어지는 사회에 반드시 해로우니, 어떤 특정한 무역에서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리로 갔을 자산을 밀어내는 것이든 어떤 특정한 무역으로 그러지 않았더라면 오지 않았을 자산을 끌어들이는 것이든 마찬가지다. 배타적 특권 회사가 없었다면 네덜란드의 동인도 무역이 지금보다 컸을 것이라면, 그 나라는 제 자본의 얼마가 그 나라에 가장 마침맞은 쓰임에서 밀려남으로써 제법 큰 손해를 입고 있을 것이다.10 마찬가지로 배타적 특권 회사가 없었다면 스웨덴과 덴마크의 동인도 무역이 지금보다 작았을 것이라면, 또는 어쩌면 더 있음 직한 대로 아예 없었을 것이라면, 그 두 나라도 제 자본의 얼마가 지금 형편에 얼마간 어울리지 않을 수밖에 없는 쓰임으로 끌려 들어감으로써 제법 큰 손해를 입고 있을 것이다. 지금 형편에서는 어쩌면 그 두 나라가 얼마쯤 비싸게 치르더라도 동인도 물건을 다른 나라에서 사들이는 것이, 회수가 그토록 더디고 그 자본이 제 나라에서 그토록 적은 양의 생산적 노동밖에 먹여 살리지 못하는 그토록 먼 무역으로 제 작은 자본의 그토록 큰 몫을 돌리는 것보다 나을 터이니, 그 나라에서는 생산적 노동이 그토록 모자라고 해 놓은 일이 그토록 적고 할 일이 그토록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배타적 특권 회사가 없으면 어떤 나라가 동인도와 곧은 무역을 도무지 해 나갈 수 없다 하더라도, 그로부터 그 나라에 그러한 회사를 세워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다만 그 나라가 이러한 형편에서는 동인도와 곧바로 무역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이 나올 뿐이다. 그러한 회사가 동인도 무역을 해 나가는 데에 대체로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배타적 특권 회사가 없이도 100년이 넘도록 그 무역을 거의 온통 누린 포르투갈 사람들이 겪은 바가 넉넉히 보여 준다.

사사로운 상인은 어느 누구도, 이따금 동인도로 보내는 배에 실을 물건을 마련해 두려고 동인도의 여러 항구에 주재 상인과 대리인을 두고 부릴 만큼 넉넉한 자본을 지니기 어렵다는 말이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실을 짐을 찾기 어려워 그의 배가 돌아올 철을 놓치는 일이 흔할 터이고, 그토록 오래 머무는 데에 드는 비용은 그 모험에서 나오는 이윤을 다 먹어 버릴 뿐만 아니라 흔히 아주 큰 손해를 불러올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논변이 무엇인가를 밝혀 준다고 한다면, 그것은 배타적 특권 회사가 없이는 어떤 큰 갈래의 무역도 해 나갈 수 없다는 것을 밝혀 주는 셈인데, 이는 모든 나라가 겪어 온 바와 어긋난다. 어떤 큰 갈래의 무역에서도, 그 으뜸 갈래를 해 나가려면 함께 해 나가야 하는 딸린 갈래들 전부를 사사로운 상인 한 사람의 자본으로 해 나갈 수 있는 일은 없다. 그러나 한 나라가 어떤 큰 갈래의 무역을 할 만큼 익었을 때에는 어떤 상인들은 제 자본을 그 으뜸 갈래로 돌리고 어떤 상인들은 딸린 갈래로 돌리는 일이 저절로 이루어지며, 이렇게 하여 그 여러 갈래가 다 꾸려지더라도 그것들이 모두 사사로운 상인 한 사람의 자본으로 꾸려지는 일은 좀처럼 없다. 그러므로 한 나라가 동인도 무역을 할 만큼 익었다면, 그 나라 자본의 얼마쯤은 그 무역의 여러 갈래 사이에 저절로 갈라져 들어갈 것이다. 그 나라 상인 가운데 어떤 이들은 동인도에 머물면서 제 자본을 거기서 써, 유럽에 머무는 다른 상인들이 내보내는 배에 실을 물건을 마련하는 것이 제 이해에 맞는 일임을 알게 될 것이다. 여러 유럽 나라가 동인도에 얻어 둔 거류지를 지금 그것이 딸려 있는 배타적 특권 회사에서 거두어 주권자가 바로 보호하는 아래에 둔다면, 적어도 그 거류지가 딸린 그 나라의 상인들에게는 이렇게 머무는 일이 안전하고 손쉬워질 것이다. 어느 때에든 한 나라의 자본 가운데, 이렇게 말해도 된다면 스스로 동인도 무역으로 쏠리고 기울던 몫이 그 무역의 여러 갈래를 다 해 나가기에 넉넉하지 않다면, 그것은 그때에 그 나라가 그 무역을 할 만큼 익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그 나라가 얼마 동안은 더 높은 값을 치르더라도 쓸 만큼의 동인도 물건을 다른 유럽 나라에서 사들이는 것이 동인도에서 곧바로 들여오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거일 터이다. 그 물건의 값이 높아 잃는 것이, 동인도와의 곧은 무역보다 더 필요하고 더 쓸 만하고 제 형편과 자리에 더 어울리는 다른 쓰임에서 제 자본의 큰 몫이 딴 데로 끌려감으로써 입을 손해와 맞먹는 일은 좀처럼 없을 것이다.

유럽인들은 아프리카 해안에도 동인도에도 제법 큰 거류지를 여럿 지니고 있지만, 그 어느 쪽에도 아메리카의 여러 섬과 대륙에 있는 것만큼 수가 많고 번창하는 식민지를 아직 세우지 못하였다. 그런데 아프리카에도, 또 동인도라는 두루뭉술한 이름 아래 묶이는 여러 나라에도 야만스러운 종족들이 살고 있다. 그러나 그 종족들은 가엾고 속수무책이던 아메리카 원주민만큼 약하고 제 몸 하나 지키지 못하는 이들이 결코 아니었고, 게다가 저희가 사는 땅이 타고난 기름짐에 견주어 인구가 훨씬 많았다. 아프리카에서든 동인도에서든 가장 야만스러운 종족들도 목축하는 사람들이었으니 호텐토트 사람들조차 그러하였다. 그러나 멕시코와 페루를 빼면 아메리카 어느 곳에서나 원주민은 사냥하는 사람들일 뿐이었고, 똑같이 기름진 땅이 똑같은 넓이에서 먹여 살릴 수 있는 목축하는 사람의 수와 사냥하는 사람의 수 사이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아프리카와 동인도에서는 원주민을 밀어내고 본디 살던 사람들의 땅 대부분에 유럽인의 개척지를 넓히기가 더 어려웠다. 게다가 배타적 특권 회사의 기질은, 앞에서 이미 말한 대로 새 식민지가 자라는 데에 이롭지 않으며, 동인도에서 그 식민지가 거의 나아가지 못한 주된 까닭도 아마 거기에 있을 것이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아프리카 무역도 동인도 무역도 배타적 특권 회사 없이 해 나갔고, 아프리카 해안의 콩고와 앙골라와 벵겔라에 그리고 동인도의 고아에 둔 그들의 거류지는 미신과 온갖 못된 통치에 짓눌리기는 하였어도 아메리카의 식민지와 얼마쯤 닮은 데가 있으며, 거기에는 몇 대째 자리 잡고 사는 포르투갈 사람들도 얼마쯤 살고 있다. 희망봉과 바타비아에 있는 네덜란드의 거류지는 지금 유럽인들이 아프리카에든 동인도에든 세운 식민지 가운데 가장 크며, 그 두 거류지는 자리가 남달리 좋다. 희망봉에는 아메리카 원주민만큼이나 야만스럽고 제 몸을 지킬 힘이 꼭 그만큼 없는 종족이 살고 있었다. 게다가 그곳은, 이렇게 말해도 된다면, 유럽과 동인도 사이의 중간 참이어서 유럽의 거의 모든 배가 갈 때도 올 때도 거기에 얼마쯤 머문다. 그 배들에 온갖 싱싱한 식료품과 과일과 더러는 포도주를 대어 주는 일만으로도 그 식민지에서 남아도는 생산물에 아주 넓은 시장이 열린다. 희망봉이 유럽과 동인도 곳곳 사이에서 하는 노릇을 바타비아는 동인도의 주요 나라들 사이에서 한다. 그곳은 힌두스탄에서 중국과 일본으로 가는 가장 붐비는 길 위에 있고 그 길의 거의 한가운데쯤에 놓여 있다. 또 유럽과 중국 사이를 오가는 배는 거의 모두 바타비아에 들르며, 그 위에 그곳은 이른바 동인도 역내 무역의 중심이자 으뜸가는 장터이니, 유럽인이 하는 몫뿐만 아니라 그 땅에서 난 인도인이 하는 몫에 대해서도 그러하다.11 그 항구에서는 중국과 일본, 통킹과 말라카, 코친차이나와 셀레베스섬의 주민들이 부리는 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렇게 이로운 자리 덕분에 그 두 식민지는 배타적 특권 회사의 억누르는 기질이 이따금 그들이 자라는 데에 놓았을 온갖 걸림돌을 넘어설 수 있었다. 그 덕분에 바타비아는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몸에 해로운 기후라는 더한 불리함까지 넘어설 수 있었다.

영국 회사와 네덜란드 회사는 앞에서 말한 두 곳 말고는 이렇다 할 식민지를 세우지 못하였으나, 둘 다 동인도에서 제법 큰 땅을 쳐서 손에 넣었다. 그런데 그 둘이 새로 얻은 신민을 다스리는 모양에서 배타적 특권 회사의 타고난 기질이 더없이 또렷하게 드러났다. 향료 섬들에서 네덜란드 사람들은 넉넉한 철에 나는 향료 가운데, 저희가 넉넉하다고 여기는 이윤을 붙여 유럽에서 처분하리라고 헤아리는 양을 넘어서는 것은 모두 태워 버린다고 한다. 저희 거류지가 없는 섬에서는 거기에 절로 자라는 정향나무와 육두구나무의 어린 꽃과 푸른 잎을 거두어들이는 사람들에게 포상금을 준다는데, 이 모진 방책 때문에 그 나무들이 이제 거의 아주 뿌리 뽑혔다고 한다. 저희 거류지가 있는 섬에서도 그 나무의 수를 크게 줄여 놓았다고 한다. 저희 섬에서 나는 것조차 저희 시장에 맞는 양보다 훨씬 많아지면 그 땅 사람들이 그 얼마를 다른 나라로 넘길 길을 찾아낼지도 모른다고 그들은 의심하며, 제 독점을 지키는 가장 좋은 길은 저희가 손수 장으로 가져가는 만큼보다 더 많이 자라지 않도록 단속하는 것이라고 여긴다. 그들은 여러 가지 억누르는 술책으로 말루쿠제도 몇 곳의 인구를, 저희의 보잘것없는 수비대와 이따금 향료를 실으러 오는 저희 배에 싱싱한 식료품과 그 밖의 살림에 필요한 것을 대기에 넉넉할 만큼의 수로 거의 줄여 놓았다. 그런데 그 섬들은 포르투갈 사람들이 다스릴 적에도 사람이 제법 많이 살았다고 한다. 영국 회사는 벵골에서 그토록 온전히 결딴내는 틀을 세울 겨를이 아직 없었다. 그렇더라도 그들이 다스리는 얼개가 향한 곳은 꼭 같았다. 내가 믿을 만하게 들은 바로는, 상관의 우두머리, 곧 그 상관의 수석 서기가 농민에게 양귀비가 잘 자란 밭을 갈아엎고 거기에 벼나 다른 곡물을 뿌리라고 이르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12 내세운 구실은 식료품이 모자라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었으나, 참된 까닭은 그 우두머리가 마침 손에 쥐고 있던 많은 양의 아편을 더 좋은 값에 팔 기회를 주려는 것이었다. 또 어떤 때에는 그 명령이 거꾸로 되어, 우두머리가 아편으로 남다른 이윤을 얻을 성싶다고 내다보면 양귀비를 심을 자리를 내려고 벼나 다른 곡물이 잘 자란 밭을 갈아엎게 하였다. 그 회사의 고용인들은 여러 번에 걸쳐 그 나라의 외국 무역뿐만 아니라 내륙 무역에서도 가장 중요한 갈래 몇을 저희에게 유리하도록 독점하려고 들었다. 그들이 그대로 하게 내버려 두었더라면, 그렇게 독점을 가로챈 그 물건의 생산을 저희가 사들일 수 있는 양으로만이 아니라 저희가 넉넉하다고 여기는 이윤을 붙여 팔 수 있으리라고 헤아리는 양으로까지 묶어 두려고 언젠가는 반드시 들었을 것이다. 100년이나 200년이 흐르는 동안에 영국 회사의 방책도 이렇게 하여 아마 네덜란드 사람들의 것만큼이나 온전히 결딴내는 것으로 드러났을 것이다.

그런데 저희가 쳐서 얻은 나라의 주권자로 보았을 때, 그 회사들의 참된 이해에 이 결딴내는 얼개만큼 바로 어긋나는 것은 없다. 거의 모든 나라에서 주권자의 세입은 백성의 수입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백성의 수입이 클수록, 곧 그들의 땅과 노동이 해마다 내는 생산물이 클수록 그들이 주권자에게 대어 줄 수 있는 것도 많다. 그러므로 그 해마다의 생산물을 될 수 있는 대로 늘리는 것이 주권자의 이해에 맞는다. 이것이 어느 주권자에게나 이해에 맞는 일이라면, 벵골의 주권자처럼 제 세입이 주로 토지 지대에서 나오는 주권자에게는 남달리 그러하다. 그 지대는 생산물의 양과 가치에 따를 수밖에 없고, 그 둘은 모두 시장이 얼마나 넓은가에 달려 있을 수밖에 없다. 그 양은 언제나 그 값을 치를 수 있는 사람들이 쓰는 만큼에 얼마쯤 어김없이 맞추어질 터이고, 그들이 치를 값은 언제나 그들이 얼마나 다투어 사려 드느냐에 따를 것이다. 그러므로 그러한 주권자에게 이해에 맞는 일은 제 나라의 생산물에 더없이 넓은 시장을 열어 주는 것, 사는 사람의 수와 그들 사이의 다툼을 될 수 있는 대로 늘리려고 더없이 온전한 상업의 자유를 허락하는 것, 그리고 그런 까닭에 온갖 독점뿐만 아니라 제 나라 생산물을 나라 안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실어 나르는 데에 걸린 제약이나 그것을 외국으로 내보내는 데에 걸린 제약이나 그것과 맞바꿀 수 있는 온갖 물건을 들여오는 데에 걸린 제약까지 모두 없애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야 그는 그 생산물의 양과 가치를, 따라서 거기에서 저에게 돌아오는 몫, 곧 제 세입을 가장 잘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상인들의 회사는 저희가 주권자가 된 뒤에도 저희를 주권자로 여기지 못하는 듯하다. 그들은 여전히 무역을, 곧 되팔려고 사들이는 일을 제 본업으로 여기며, 야릇하게도 터무니없이 주권자라는 자격을 상인이라는 자격에 덧붙은 것쯤으로, 곧 상인 노릇에 딸려 거들어야 할 무엇으로, 또는 그것을 빌려 인도에서 더 헐하게 사들이고 그리하여 유럽에서 더 나은 이윤을 붙여 팔 수 있게 해 주는 무엇으로 여긴다. 이러려고 그들은 저희가 다스리는 나라의 시장에서 맞겨루는 이를 모두 될 수 있는 대로 몰아내려 애쓰며, 그리하여 적어도 그 나라에서 남아도는 생산물의 얼마를 저희가 찾는 만큼을 대기에 겨우 넉넉할 양으로, 또는 저희가 마땅하다고 여기는 이윤을 붙여 유럽에서 팔 수 있으리라고 헤아리는 양으로 줄이려 애쓴다. 이렇게 그들이 몸에 익힌 장사치의 버릇은 어쩌면 저희도 모르는 사이에 거의 반드시 그들을 이끌어, 예사로운 경우에는 언제나 주권자의 크고 오래가는 세입보다 독점하는 자의 작고 덧없는 이윤을 고르게 하며, 저희가 다스리는 나라를 차츰 네덜란드 사람들이 말루쿠제도를 다루는 것과 거의 다름없이 다루게 만들 것이다. 동인도회사를 주권자로 보면, 저희 인도 영지로 실어 가는 유럽 물건이 거기서 될 수 있는 대로 헐하게 팔리고 거기서 실어 오는 인도 물건이 거기서 될 수 있는 대로 좋은 값을 받는 것, 곧 될 수 있는 대로 비싸게 팔리는 것이 그 회사의 이해에 맞는다. 그러나 상인으로서는 이와 거꾸로 되는 것이 그들의 이해에 맞는다. 주권자로서는 그들의 이해가 저희가 다스리는 나라의 이해와 꼭 같다. 상인으로서는 그들의 이해가 그 이해와 바로 맞선다.

그런데 그러한 통치의 기질이 유럽에 있는 이사회에 걸린 일에서조차 이렇게 본바탕부터, 그리고 어쩌면 고칠 길 없이 그릇되어 있다면, 인도에 있는 그 행정부의 기질은 더욱 그러하다. 그 행정부는 상인들의 평의회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데, 상인이라는 직업은 두말할 것 없이 더없이 떳떳한 것이지만 세상 어느 나라에서도 백성을 저절로 두렵게 하여 힘을 쓰지 않고도 기꺼이 따르게 만드는 그런 권위를 함께 지니지는 않는다. 그러한 평의회가 사람을 따르게 할 수 있는 것은 저희가 거느린 군대의 힘으로써뿐이며, 그러므로 그들의 통치는 군사의 통치이자 전제의 통치일 수밖에 없다. 그렇더라도 그들의 본업은 상인의 일이다. 곧 저희 주인의 셈으로 저희에게 맡겨진 유럽 물건을 팔고 그 대신에 유럽 시장에 내놓을 인도 물건을 사들이는 일이다. 앞의 것은 될 수 있는 대로 비싸게 팔고 뒤의 것은 될 수 있는 대로 헐하게 사들이며, 그리하여 저희가 가게를 벌여 놓은 그 시장에서 맞겨루는 이를 모두 될 수 있는 대로 몰아내는 일이다. 그러므로 그 행정부의 기질은 회사의 무역에 걸린 일에서는 이사회의 기질과 같다. 그것은 통치를 독점의 이해에 딸린 것으로 만들고, 그리하여 적어도 그 나라에서 남아도는 생산물의 얼마가 저절로 자라는 것을 회사가 찾는 만큼에 겨우 맞을 양으로 오그라뜨리는 쪽으로 기운다.

게다가 그 행정부의 구성원은 저마다 얼마간 제 셈으로 장사를 하며, 그것을 못 하게 막아 보아야 헛일이다. 1만 마일이나 떨어져 있어 거의 아주 눈 밖에 있는 큰 상사의 서기들이 주인의 간단한 명령 한마디에 제 셈으로 하던 온갖 장사를 대번에 그만두고, 밑천이 제 손안에 있는 한밑천 잡을 바람을 죄다 영영 버리고, 그 주인들이 내주는 어지간한 봉급으로 만족하리라고 바라는 것만큼 아주 어리석은 일은 없으니, 그 봉급은 어지간하기는 하여도 좀처럼 더 올릴 수 없는 것이 회사의 무역에서 나오는 참된 이윤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으로 이미 그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형편에서 회사의 고용인들이 제 셈으로 장사하는 것을 막아 보아야, 윗자리의 고용인들이 주인의 명령을 따르는 척하면서 저희 눈 밖에 나는 불운을 겪은 아랫자리 사람들을 억누를 수 있게 해 주는 것 말고는 이렇다 할 효험이 없다. 고용인들은 회사의 공적 무역에 세워진 것과 같은 독점을 제 사사로운 무역에도 세우려고 저절로 애쓴다. 저희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두면 그들은 저희가 다루기로 고른 물건을 다른 모든 사람이 거래하지 못하도록 아주 막아 버림으로써 이 독점을 드러내 놓고 곧바로 세울 터인데, 이것이 어쩌면 그것을 세우는 가장 나은 길이자 가장 덜 억누르는 길이다. 그러나 유럽에서 온 명령으로 그리하지 못하게 되면, 그들은 그래도 같은 갈래의 독점을 몰래 에둘러 세우려 애쓸 터인데 그 길은 그 나라를 훨씬 더 결딴낸다. 그들은 숨겨 둔 대리인이나 적어도 드러내 놓고 밝히지 않은 대리인을 내세워 해 나가기로 고른 어떤 갈래의 상업에서든 저희와 맞부딪치는 사람들을 들볶고 망하게 하려고, 통치의 온 권위를 끌어다 쓰고 정의를 펴는 일을 비틀어 놓을 것이다. 그런데 고용인들의 사사로운 무역은 회사의 공적 무역보다 훨씬 여러 가지 물건에 저절로 뻗친다. 회사의 공적 무역은 유럽과의 무역에서 더 나아가지 않으며 그 나라 외국 무역의 한 몫만을 아우른다. 그러나 고용인들의 사사로운 무역은 그 나라의 내륙 무역과 외국 무역의 온갖 갈래에 다 뻗칠 수 있다. 회사의 독점은 남아도는 생산물 가운데 무역이 자유로웠다면 유럽으로 내보내졌을 몫이 저절로 자라는 것만을 오그라뜨리는 쪽으로 기운다. 고용인들의 독점은 저희가 다루기로 고른 생산물이라면 어느 몫이든, 곧 내보내려는 것뿐만 아니라 그 나라에서 쓰려는 것까지 저절로 자라는 것을 오그라뜨리는 쪽으로 기울며, 그리하여 나라 전체의 경작을 떨어뜨리고 그 주민의 수를 줄이는 쪽으로 기운다. 그것은 온갖 생산물의 양을, 살림에 없어서는 안 될 것의 양까지도, 회사의 고용인들이 그것을 다루기로 고르기만 하면 그 고용인들이 사들일 수도 있고 제 마음에 드는 이윤을 붙여 팔 수 있으리라 헤아리기도 하는 양으로 줄이는 쪽으로 기운다.13

또 그들이 놓인 자리의 본바탕으로 보아, 고용인들은 저희가 다스리는 나라의 이해에 맞서 제 이해를 모질고 매섭게 밀어붙이려는 마음이 그 주인들이 제 이해를 밀어붙이려는 마음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다. 그 나라는 그들의 주인에게 딸린 것이고, 주인은 제게 딸린 것의 이해를 얼마쯤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 나라는 고용인들에게 딸린 것이 아니다. 그들 주인의 참된 이해는, 그들이 그것을 알아볼 수만 있다면, 그 나라의 이해와 같다(그렇더라도 동인도회사 자산의 임자라면 누구나 그의 이해는, 제 표가 그 통치에 얼마쯤 입김을 실어 주는 그 나라의 이해와 결코 같지 않다. 5편 1장 2절을 보라).14 그리고 그들이 그 나라를 억누르는 것은 주로 모르는 데에서, 또 장사치의 선입견이 지닌 옹졸함에서 나온다. 그러나 고용인들의 참된 이해는 그 나라의 이해와 결코 같지 않으며, 더없이 온전히 알게 된다고 하여 그들이 억누르는 일이 반드시 끝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유럽에서 보내온 규제는 흔히 힘이 없기는 하였어도 대개는 뜻이 좋았다. 인도에 있는 고용인들이 세운 규제에는 더 많은 슬기가, 그리고 어쩌면 더 적은 좋은 뜻이 이따금 드러났다. 행정부의 구성원 하나하나가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그 나라에서 빠져나가 따라서 그 통치와 손을 끊기를 바라고, 제 재산을 죄다 챙겨 그곳을 떠난 바로 이튿날이면 그 나라 전체가 지진에 삼켜진다 해도 제 이해에는 도무지 아무렇지 않은, 참으로 별난 통치다.

그렇더라도 나는 여기서 한 말로 동인도회사 고용인들의 됨됨이를 두루 밉살스럽게 몰아붙이려는 것이 아니며, 어느 한 사람의 됨됨이를 두고 그러려는 것은 더욱 아니다.15 내가 꾸짖으려는 것은 통치의 틀, 곧 그들이 놓인 자리이지 그 안에서 움직인 사람들의 됨됨이가 아니다. 그들은 제가 놓인 자리가 저절로 이끄는 대로 움직였을 뿐이며, 그들을 두고 가장 크게 떠들어 댄 사람들이라고 하여 아마 더 낫게 움직이지는 못하였을 것이다. 전쟁에서도 담판에서도 마드라스와 콜카타의 평의회는 여러 번에 걸쳐, 로마 공화정의 가장 좋던 시절의 원로원에 갖다 놓아도 그 이름을 빛냈을 만한 결단과 매서운 슬기로 처신하였다. 그렇지만 그 평의회의 구성원들은 전쟁이나 정치와는 아주 다른 직업을 익히며 자란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놓인 자리 하나만으로, 배움도 겪음도 본보기조차 없이, 그 자리가 요구하는 큰 자질이 그들 안에 대번에 빚어진 듯하고, 저희가 지녔는지조차 제대로 알 수 없었던 재주와 덕이 그들 안에 불어넣어진 듯하다. 그러므로 그 자리가 어떤 때에는 그들에게서 바라기 어려웠을 너그럽고 큰 행동을 하도록 그들을 북돋웠다면, 다른 때에는 얼마쯤 다른 성질의 일을 저지르도록 그들을 부추겼다 하여 이상하게 여길 것이 없다.

그러므로 그러한 배타적 특권 회사는 어느 모로 보나 성가신 것이니, 그것이 세워진 나라에는 언제나 얼마간 불편하고 그 통치 아래에 떨어지는 불운을 겪은 나라는 결딴낸다.

주

  1. 1. 옮긴이 — 옛 그리스의 식민지는 모시에서 갈려 나간 뒤 독립한 나라가 되어 모시에 세를 바치지 않았고, 어버이와 자식 사이 같은 예우만 주고받았다. 모시는 식민지를 내보낸 본디의 도시를 말한다.

  2. 2. 옮긴이 — 저본은 이 자리를 can never 로 적었으나, 이어지는 논증이 식민지 의회를 그렇게 꾸리는 일은 「도무지 쓸 수 없는 것」이라고 맺으므로 can ever 로 읽어 옮겼다.

  3. 3. 옮긴이 — 건지와 저지는 영국 해협에 있는 채널 제도의 두 섬으로, 왕실에 곧바로 딸려 있어 영국 의회에 대표를 보내지 않았다.

  4. 4. 옮긴이 — 신분 회의는 프랑스 지방의 신분제 의회다. 이 의회가 남아 있던 지방에서는 국왕이 내야 할 액수만 정하고 부과와 징수는 그 의회에 맡겼다.

  5. 5. 옮긴이 — 동맹시 전쟁은 기원전 91년부터 88년까지 로마와 이탈리아의 동맹 도시들 사이에 벌어진 전쟁이다. 로마는 전쟁이 치러지는 동안 시민권을 차례로 내주어 동맹을 갈라놓았다.

  6. 6. 옮긴이 — 대륙 회의는 1774년에 필라델피아에서 처음 모인 아메리카 식민지들의 연합 회의다. 이 책이 나온 1776년에는 아직 전쟁이 치러지고 있었다.

  7. 7. 옮긴이 — 샤를 장 프랑수아 에노(1685~1770)는 파리 고등법원의 원장을 지냈고 프랑스사 연표를 썼다. 저본은 그 이름을 Heynaut 로 적었다.

  8. 8. 옮긴이 — 리그는 16세기 프랑스 종교 전쟁 때의 가톨릭 동맹이다. 1590년에 앙리 4세가 파리를 에워싸자 성안 사람들은 굶주리면서도 버티었고, 앙리 4세는 1593년에야 파리에 들어갔다.

  9. 9. 옮긴이 — 배타적 특권 회사는 나라가 어느 지역과의 무역을 한 회사에만 허락하여 다른 국민을 그 무역에서 밀어낸 회사를 말한다. 영국 동인도회사는 1600년에,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1602년에 이러한 특허를 받았다.

  10. 10. 옮긴이 — 저본은 이 자리를 that port(그 항구)로 적었으나 앞뒤가 네덜란드라는 나라를 가리키므로 that country 로 읽어 옮겼다.

  11. 11. 옮긴이 — 역내 무역은 유럽으로 오가는 무역이 아니라 아시아 안에서 항구와 항구 사이를 오가던 무역을 말한다. 저본의 country trade 다.

  12. 12. 옮긴이 — 상관은 유럽의 회사들이 아시아의 항구에 두고 물건을 사 모으던 거점이다. 저본은 「그 상관의 수석 서기」를 the first clerk or a factory 로 적었으나 of a factory 로 읽어 옮겼다.

  13. 13. 옮긴이 — 저본은 이 자리를 the servants of the country 로 적었으나 문단 전체가 회사의 고용인을 말하므로 the servants of the company 로 읽어 옮겼다.

  14. 14. 옮긴이 — 괄호 안은 스미스가 본문에 중괄호로 끼워 넣은 자신의 주다. 동인도회사의 자산을 일정액 넘게 가진 사람은 회사 총회에서 표를 던질 수 있었다.

  15. 15. 옮긴이 — 저본은 이 자리를 touch less 로 적었으나 much less 로 읽어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