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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본에 관하여

이 책은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Il Principe)》을 이탈리아어 원전에서 직접 옮긴 완역본입니다. 루이지 피르포가 엮고 페데리코 샤보가 서문과 주를 붙인 에이나우디판(토리노, 1972)을 바탕으로 한 이탈리아 리베르 리베르(Liber Liber)의 전자 텍스트를 저본으로 삼았습니다. 편집자의 서문과 주는 옮기지 않았습니다. W. K. 마리어트의 영어 번역(1908)과 루이지 리치의 영어 번역(1909)은 뜻을 확인하는 대조에만 썼습니다. 두 영어 번역이 저본과 다르게 읽은 자리에서는 저본을 따랐습니다.

헌사와 26장, 원문 129문단을 한 문단도 합치거나 쪼개지 않고 옮겼습니다. 피르포판은 문단이 길어서 한 문단이 몇 쪽에 이르기도 합니다. 문단을 나누지 않고, 문단 안의 문장으로 숨을 쉬게 했습니다.

15장 둘째 문단

저본 전자 텍스트에는 15장의 둘째 문단이 통째로 빠져 있습니다. 군주가 듣는 칭찬과 비난을 「하나는 너그럽고 하나는 인색하다」처럼 짝지어 늘어놓는 유명한 대목입니다. 이 문단만은 1814년 이탈리아에서 나온 판본(위키문헌 공개본)으로 채워 옮겼고, 그 자리에 각주로 밝혔습니다. 그 판본은 철자가 조금 현대식이지만 내용은 같습니다.

장 제목

마키아벨리는 장 제목을 라틴어로 붙였습니다. 「De principatibus hereditariis(세습 군주국에 대하여)」 같은 것입니다. 제목은 라틴어 원문을 우리말로 옮겨 적었습니다.

말투에 관하여

1장부터 25장까지는 「-다」로 끝나는 하다체로 옮겼습니다. 마키아벨리가 독자 앞에서 단정하고 논증하는 목소리입니다. 헌사와 26장은 합쇼체로 옮겼습니다. 두 곳은 마키아벨리가 로렌초 데 메디치에게 직접 바치고 호소하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로렌초를 부르는 Vostra Magnificenzia는 「전하」로 옮겼습니다.

한 가지로만 옮긴 말

책 전체를 꿰는 말은 한 가지로만 옮겼습니다. 처음 나오는 자리에는 이탈리아어를 괄호 안에 적었습니다.

  • virtù는 역량, fortuna는 운명입니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짝입니다. virtù가 악덕(vizio)과 짝을 이루는 도덕적 뜻일 때만 「미덕」으로 옮겼습니다. 25장의 「운명은 여자다」도 같은 「운명」입니다.
  • stato는 국가입니다. 다만 「권력을 지키다」, 「나라를 잃다」처럼 군주가 쥔 지배와 영토를 가리킬 때는 문맥에 맞게 옮겼습니다.
  • principato는 군주국, popolo는 인민, grandi는 귀족, sudditi는 신민입니다.
  • 군대는 armi proprie를 자국군, mercenarie를 용병, ausiliarie를 원군(남의 군주가 보내 준 군대), miste를 혼성군으로 옮겼습니다.
  • prudenza는 분별, verità effettuale는 실제의 진실입니다.

그 밖에

  • 각주 119개는 모두 옮긴이가 붙였습니다. 마키아벨리는 당대 사람들이 다 아는 사건과 인물을 이름만 대고 넘어가므로, 처음 나오는 자리에 누구이고 언제 일인지를 짧게 적었습니다. 라틴어 인용과 시구는 우리말로 옮겨 본문에 넣고, 라틴어 원문과 출처는 각주에 적었습니다. 마키아벨리가 기억에 기대 잘못 적은 몇 곳(사람 이름, 햇수)은 본문은 그대로 두고 각주에서 바로잡았습니다. 해석이나 평가는 달지 않았습니다.
  • 교황 이름은 한국 가톨릭의 표기(알렉산데르 6세, 율리오 2세, 레오 10세)를 따랐습니다. 체사레 보르자는 당대에 불리던 대로 「발렌티노 공작」으로도 적었습니다.
  • 원문의 줄표와 긴 괄호는 쓰지 않고 문장을 나누거나 쉼표로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