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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에서 가장 나은 것은 모두 그녀가 불어넣어 준 것이고 얼마쯤은 그녀가 쓴 것이다. 진리와 옳음에 대한 그 드높은 감각이 나를 가장 세게 떠밀었고 그녀의 인정이 내게 가장 큰 보상이었다. 벗이자 아내였던 사람, 사랑하며 또 애달파하는 그 기억에 이 책을 바친다. 여러 해 동안 내가 쓴 모든 것이 그러하듯 이 책도 나의 것인 만큼 그녀의 것이다. 그러나 지금 모습의 이 책은 그녀가 손보아 주는 더없이 값진 이로움을 너무도 모자라게밖에 얻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몇 대목은 더 꼼꼼히 다시 살펴보려고 미뤄 두었는데, 이제 그 일은 영영 이루어질 수 없게 되었다. 그녀의 무덤에 묻힌 위대한 생각과 고결한 마음의 절반이나마 내가 세상에 풀어낼 수 있다면, 견줄 데 없다 할 그녀의 지혜에 떠밀리지도 도움받지도 못한 채 내가 쓸 수 있는 그 무엇에서 나올 법한 것보다 더 큰 이로움을 세상에 전하는 통로가 될 것이다.

이 책에 펼쳐진 모든 논증이 곧바로 모여드는 크고 으뜸가는 원리는, 사람이 더없이 풍부한 다양함 속에서 발달해 가는 일이 절대적이고 본질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이다. 빌헬름 폰 훔볼트1, 《정부의 영역과 의무》

주

  1. 1. 빌헬름 폰 훔볼트 — 빌헬름 폰 훔볼트 남작(1767~1835). 프로이센의 언어학자이자 교육 개혁가이며 베를린 대학을 세웠다. 여기 인용된 《정부의 영역과 의무》(Ideen zu einem Versuch, die Grenzen der Wirksamkeit des Staats zu bestimmen)는 1792년에 쓰였으나 생전에는 온전히 나오지 못했고 1852년에야 영역본이 나왔다. 밀은 3장에서 이 책을 다시 길게 인용한다. (옮긴이)